LIG 비궁, 미국서 수만 발 만든다..."수출 계약 막바지" [배창학의 방산인사이드]

입력 2026-05-04 14:49
수정 2026-05-04 15:13
"내년 전후 미 현지 생산 공장 착공 검토" 유령 함대 소속 무인함 탑재 수만발 양산 중동향 3분의 2 인도...현지 생산 본격화 사채 한도 증액, 금융 지원으로 투자금 마련


<앵커>

천궁으로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LIG D&A가 비궁을 차기 주력 수출 품목으로 내세웠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중동에 이어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 카드를 꺼낸 채 K-방산 사상 첫 천조국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LIG의 미국 비궁 수출이 현시점으로 어느 지점에 있습니까?

<앵커>

9부 능선에 와 있습니다.



비궁은 햇수로 8년째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중인데, 지난 5년간 시험 평가도 100% 명중률로 통과해 계약 체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맺으려면 미군이 국회에 예산 반영을 요청해 자금을 끌어와야 합니다.

비궁을 사려는 미 해군의 국회 대상 예산 요청 시기는 통상 매년 3월입니다.

다만 올해 미 해군 예산안에 비궁 구매 비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져 내년을 노려야 합니다.

LIG D&A와 미 해군 간 수출 협상은 가격과 수량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로 세부적인 이견들을 절충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LIG D&A는 지난달 미 현지 법인(LIG Defense U.S. Inc) 설립, 방산 거물 영입, 현지 전시 첫 참가 등을 통해 미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비궁 구매비가 포함된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협상이 즉각 끝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비궁은 LIG D&A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연구 개발한 2.75인치 지대함 유도 로켓입니다.

천궁이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미사일을 대상으로 한다면 비궁은 바다를 떠다니는 배를 타격하는 무기입니다.

LIG D&A와 ADD는 최근 비궁이 배뿐만 아니라 드론도 요격하고 헬기에 실을 수 있도록 성능을 개량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산만 따내면 곧장 사인을 하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양측이 이견 차를 좁혔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양측은 가격, 수량에 더해 현지화 같은 절충 교역의 범위와 수준도 조정하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현지 생산을 비롯한 나머지 항목은 어느 정도 합의했습니다.



LIG D&A 고위 관계자는 “계약이 예상되는 내년을 전후로 미 현지 비궁 생산 공장 착공을 검토하는 동시에 파트너사도 물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생산 공장은 미국의 현지화 요구를 충족하는 건 물론 무기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최적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장 부지 후보로는 미 미사일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앨라배마 주나 해군 주요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 주 등이 거론됩니다.

공장에서는 비궁 수만 발이 양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은 수천 척의 무인 군함으로 구성된 고스트 플릿, 일명 유령 함대를 운영 중인데 대부분의 무인함에 비궁을 탑재하려고 합니다.

1발 당 가격은 4,000만 원대로 동급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데 세계 최초로 로켓이 표적을 자동 감지, 추적하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중동 국가도 과거 비궁 5만 발을 구매하기로 했는데, 현재 3분의 2를 인도 받은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그간 많으면 수백 발, 적으면 수십 발 산 것으로 추정했는데 추산치를 훨씬 웃도는 수량을 사들였던 겁니다.

중동국은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 LIG D&A에 납품에 속도를 내라며 현지 공장 제조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지으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텐데요.

LIG D&A의 현금 여력은 충분합니까?

<기자>

LIG D&A가 M&A 같은 큰 의사결정을 하려고 할 때마다 발목이 잡히는 게 현금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LIG D&A의 현금성 자산은 약 1,25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유동성 금융 자산(약 755억 원)을 합쳐도 2,000억 원에 불과합니다.

현금이 크게 준 건 국내 공장 대규모 증설 때문입니다.

LIG D&A 공장들은 중동발 천궁-Ⅱ 수요 증가로 과포화 상탭니다.

그러자 7,000억 원을 들여 구미와 김해 공장 라인을 더 깔기로 했습니다.



지출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공장도 지어야 하니 여러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주주 총회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를 합산 2,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늘렸습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시설 투자, 해외 프로젝트 연계 등을 목적으로 5년간 3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협약했습니다.

대다수가 공장 신설 등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