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북한 선수단이 국내에서 공식 경기에 나서는 것은 8년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25-2026 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과 맞붙는 내고향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에 선수단 방문 신청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북한의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단일팀이 아닌 '북한 대표' 자격의 공식 대회 출전이 이뤄진 건 같은 해 9월 창원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마지막 사례다.
북한 여자 축구팀의 방한 역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시작으로 그해 활발하게 이뤄진 남북 체육교류는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더는 진척되지 못했다.
AFC가 AWCL 4강전과 결승전을 'AWCL 파이널'이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서 치르기로 한 가운데, 축구협회는 대회 8강전을 앞둔 시점인 지난 1월 이 대회 유치 의향서를 냈다.
수원FC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축구협회는 AWCL 파이널 유치에 성공했고, 공교롭게도 내고향도 8강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에서 두 클럽이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내고향은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 2021-2022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을 이뤄낸 신흥 강호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수원FC와의 경기에서는 내고향이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하는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수원FC와 내고향은 4강전은 20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여기서 승리한 팀은 멜버른시티(호주)-도쿄 베르디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우승을 다툰다. 4강전 2경기와 결승전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