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소중한 기회지만..." 초등교사 96% 부정적인 이유

입력 2026-05-04 10:58
수정 2026-05-04 13:43
초등교사노조, 약 2만2천명 설문조사 초등교사 96% "현장체험학습 부정적"


최근 학교 현장체험학습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대부분이 체험학습 운영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교사 2만1천9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96.2%가 현장체험학습 추진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90.5%(1만9천827명)로 압도적이었고,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5.7%(1천256명)였다. 반면 '매우 긍정'과 '대체로 긍정'은 각각 0.6%(138명), 1.5%(331명)에 그쳤다.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이유는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의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감'(49.8%)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학부모 민원 대응 스트레스(37.0%), 체험처 선정·계약·정산 등 과도한 행정 업무(12.4%) 순이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자녀 안전을 우려한 학부모가 체험학습에 따라오거나, 사고 발생 시 교사를 고소·고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서울에서 올해 수학여행을 실시하는 초·중·고교는 17%(231곳)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조건으로 '사고 발생 시 교사의 면책권을 보장하는 확실한 제도적 장치 마련'(92.5%)을 첫 손에 꼽고 있다.

초등교사노조는 "현장체험학습을 포함한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들이 배움을 확장하는 소중한 기회지만, 이를 위해서는 예측 불가능한 사고 시 교사가 무한 책임을 지지 않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우선 마련해야 한다"며 "교사의 형사·민사 책임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