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들의 근무 강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와 개원의를 중심으로 주 6일 이상 일하는 비율이 70%를 넘는 수준이다.
1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전국 의사 1천37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조사한 결과를 담은 '한국 의사 근무 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주 6일 이상 근무한다는 응답자가 71.6%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주 6일 근무가 55.0%, 주 7일 근무 16.6%였다.
주 5일 근무자는 24.5%, 주 4일 이하 근무자는 3.8%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근무 일수는 5.8일이다.
근무 시간이 가장 긴 의사 직역은 전공의(인턴)로, 주 6.3일을 일했고, 개원의가 6.0일로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24∼29세 의사의 근무 시간이 주 6.1일로 가장 길고, 나이가 많을수록 근무 시간이 줄어 70세 이상에서 주 5.5일로 가장 짧았다.
진료과목 기준으로는 외과계가 주 5.9일로 내과계와 일반과 5.8일보다 길었다.
근무 기관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주 6.1일로 가장 긴 근무 일수를 기록했고, 종합병원과 의원은 각각 5.8일, 병원은 5.6일이었다.
주말 근무 비율도 높았다. 토요일 근무자는 79.7%, 일요일 근무자는 19.8%였으며, 전공의의 경우 일요일 근무 55.1%, 공휴일 근무 80.3%로 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원의는 95.9%가 토요일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연평균 근무 일수는 292.8일, 월평균 근무 일수는 24.4일이었다. 역시 전공의의 근무 일수가 연 308.5일로 가장 길었고, 개원의는 연 300.1일이었다.
근무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의사 직역은 공보의(262.5일), 군의관(263.3일), 봉직의(286.5일)이었다.
외래 진료 의사의 하루 평균 진료 환자 수는 52.2명, 수술 의사의 하루 평균 수술 환자 수는 4.3명이었다.
의협은 그러나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다"라며 분석 결과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대 논리로 삼았다.
보고서는 "한국 의사의 연간 근무 시간은 연 2천302.6시간으로 한국 일반 근로자(1천872시간), OECD 일반 근로자(1천719시간)보다 길다"며 "의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단정하기에 앞서, 기존 인력 추계 연구가 의료 현장의 실질적 노동 투입량을 현실과 다르게 과소평가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령, 직역, 근무 기관, 진료과목 등에 따라 근무 시간 격차가 나타난 점은 단순 머릿수에 기반한 추계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동일한 '의사 1명'이라 하더라도 실제 의료서비스 제공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향후 인력 추계 방법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