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합의 불발

입력 2026-05-01 06:58
수정 2026-05-01 07:2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노동절인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11년 창사 이후 최초의 파업이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노조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은 4천명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천455명의 73%다.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인 2천여명이 전면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는 연차휴가를 내고 업무에 임하지 않는 파업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에 정확한 파업 인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5일까지 노동절과 어린이날, 주말이 있어 공휴일 근무를 피하고 4일 하루 휴가를 내면 닷새를 쉴 수 있다.

노조는 파업 기간 별도 단체 행동에는 나서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합의를 하지 못했다.

전날 오전에는 존 림 대표가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인사제도의 공정성 강화, 인력 충원, 원활한 임단협 타결 등을 약속했지만 결국 전면 파업을 택했다.

같은 날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가 마주했지만 합의를 하지 못했다.

노조는 앞서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앞서 법원이 9개 공정 중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 작업 등 마무리 공정 3개에 대해서는 파업을 제한해 관련 부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3개 공정뿐 아니라 세포 해동, 배양 등 전 공정이 오차 없이 제어돼야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느 한 공정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의약품 변질 가능성이 높아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럴 경우 품질 이상 여부와 관계 없이 생산물을 전량 폐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최소 6천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천57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생산 차질 우려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8∼30일에는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재파업을 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노조 측은 관련 질의에 "고려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