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학생 넘쳤는데"…5년 만에 '급반전'

입력 2026-04-30 19:57


중국의 급격한 인구 감소로 아시아 진출에 나섰던 영국 명문 사립학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명문 여학교 위컴애비의 중국 분교인 난징 위컴애비는 최근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이번 학년도를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2021년 개교 이후 5년 만이다.

이 학교는 약 8만㎡ 부지에 최대 2,000명 규모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형 국제학교로, 아시아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 중 하나였다.

위컴애비 인터내셔널 아시아는 FT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학에 대한 갑작스러운 규제 변경, 엄격한 현지 법 집행, 서구식 교육에 대한 현지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겹쳤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의 인구 감소와 지정학적 환경 변화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출생아 수는 급감세다. 지난해 출생아는 792만명으로 2015년 1,655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유치원생 수도 2020년 대비 2024년 사이 25% 줄었고 2021년 29만5,000개였던 유치원은 약 4만개 감소했다.

이번 폐쇄 결정은 다른 서방 교육기관에도 파장을 줄 전망이다.

영국 사립학교들은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분교를 설립하며 수익 확대를 꾀해왔다. 위컴애비 역시 태국 방콕과 싱가포르 등 추가 진출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의 교육컨설팅 업체 벤처에듀케이션의 줄리언 피셔 소장은 중국 지역 정부들이 기존 부유층 거주 지역보다는 새로 개발하려는 지역에 이런 서구식 학교를 세우도록 유도해온 점도 학생 수 감소의 위기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과 경제 둔화로 외곽 혁신 허브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며 "초부유층을 제외하면 구매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핵심은 인구 감소"라며 "이미 수만 개 유치원이 문을 닫았고 예상돼온 인구 절벽이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