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 움직임 살펴보면서 한국 증시 투자 아이디어까지 찾아보는 마켓무버입니다.
파월 의장의 마지막 FOMC라는 상징성 덕에 기사는 많이 나오겠지만, 오늘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내용보다 장후 나온 빅테크 실적 내용이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는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FOMC와 관련해서는 시장 예상대로 흘러갔고, 파월 의장이 이사직은 이어나가겠다고 한 부분 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은퇴를 계획했지만, 조사가 투명하고 완전하게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으니까요.
장후 실적 -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내놓은 실적은 매출 1,099억 달러, 주당순이익 5.11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을 모두 상회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급증했습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200억 3천만 달러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성장의 핵심은 AI 모델 제미나이였습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이용자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고,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알파벳은 앤트로픽과 브로드컴과의 TPU 공급 계약을 통해 자체 칩 역량을 강화하며 엔비디아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도 구체화했습니다.
아마존은 매출 1,815억 달러, 주당순이익 2.7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실적이고요, 클라우드 사업인 AWS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이 숫자가 중요합니다. 최근 분기중 가장 빠른 성장세가 확인된 것이지요. MS와 사이가 느슨해진 오픈AI를 잽싸게 자사 클라우드로 끌어들이고, 앤트로픽에도 30조 원 넘는 거액을 더 투자했습니다.
다만 다음 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친 수준입니다. 아마존이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220억 달러이고, 시장 전망은 230억 달러 수준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이 번다고 볼 수 있지요. 올해 자본 지출 목표치는 시장 예상치인 2천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장마감 뒤 실적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주춤했는데요. 두 기업 다 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829억 달러, 주당순이익 4.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I 비즈니스의 연간 환산 매출이 전년 대비 123% 급증한 3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생산성 지표인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도 벌써 2,000만 명을 넘어섰고,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수주잔고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319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단행했고 이 가운데 3분의 2를 AI 인프라 자산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AI 서버를 만드느라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칩이 귀해지다 보니, PC 출하량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타의 분기 실적은 매출 563억 달러, 주당순이익 10.44달러입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투자한 만큼 돈 벌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자극됐기 때문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메타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P)가 35억 6천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한 반면 올해 AI 투자에 돈을 더 쓰겠다고 선언하며 기존보다 자본지출 목표치를 100억 달러 상향한 최대 1,45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한 곳만 더 볼까요? 반도체 기업 퀄컴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습니다.
오늘 나온 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 정도 줄었지만,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사업별로 보면 자동차와 IoT 부문은 성장세가 꽤 강했지만, 스마트폰 관련 매출은 줄었습니다. 특히 휴대폰 칩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는데, 메모리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가격도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이던스도 살펴보면, 3분기 매출 전망을 92억~10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는데요. 시장 기대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EPS 전망도 예상치를 밑돌았고, 스마트폰 칩 쪽 전망도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한편, 퀄컴은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선도적인 하이퍼스케일 맞춤형 실리콘 프로그램이 올해 하반기 초기 출하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3분기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이제 바닥을 찍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리 좋지 않은 가이던스에도 주가를 위로 움직인 면이 있겠지요.
주가는 엇갈렸지만 빅테크 실적의 공통점이 있죠. AI 사업이 상승하고 있고, 대규모 자본지출(CAPEX)를 늘리거나 최소 계획대로 해나가겠다는 겁니다. 이 거대 기술 기업들이 여전히 반도체에 돈을 더 쓰겠다는 점이, 개별 기업 실적과 함께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