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4월 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 투자 관련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은 특정 종목 비중을 높인 압축형 상품들이 차지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45.55%로 가장 높았고 'ITF K-AI반도체코어테크'는 42.31%, 'HANARO Fn K-반도체'는 40.00%를 기록했다.
반면 'RISE AI반도체TOP10'은 같은 기간 18%대 상승에 그쳤다. 최고 수익률 상품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상위권 ETF들의 공통점은 '삼성전기'를 포트폴리오 최상단에 전면 배치했다는 점이다. 'ITF K-AI반도체코어테크'는 삼성전기를 30% 넘게 편입, 삼성전자(20.10%)와 SK하이닉스(22.18%)보다 높았다. 'HANARO Fn K-반도체'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도 각각 24%, 18% 수준으로 삼성전기를 담고 있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주가가 2배 넘게 뛰면서 핵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사양 기판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 병목 우려가 커지며 관련 수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75% 상향 조정했다.
또 다른 소부장 대표주 한미반도체 비중을 높인 'ACE AI반도체TOP3+'은 같은 기간 32.6% 상승했다. AI 반도체 후공정 핵심 장비 수요 확대에 맞춰 패키징 장비주에 베팅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반도체주 집중 전략도 성과를 키웠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비중을 합쳐 약 60% 수준으로 구성했다. 나머지 상위 ETF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0% 안팎에 달한다.
'RISE AI반도체TOP10'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31%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기 등 급등 종목 집중 투자보다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면서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