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정부과 학계는 물론, 외신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IT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뿐만 아니라, 한국이 선도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최근 외신에서도 삼성 노조 파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요?
<기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움직임은 단순한 공장 가동 중단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도체 산업은 24시간 연속 공정이 핵심입니다.
일부 라인만 멈춰도, 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노조의 평택 집회가 있었던 지난 23일 현장에는 약 4만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는데요.
이날 단 하루의 집회 참여만으로 삼성의 파운드리 가동률이 평소대비 약 58%, 메모리 생산도 1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저도 사측의 요청으로 일부 인력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나온 수치로 전해집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외신들은 삼성의 '반도체 셧다운'이 '글로벌 공급망 쇼크'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최근 보도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공급 병목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만 디지타임스도 "AI 인프라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닛케이 아시아는 "삼성의 노사 분쟁이 장기적인 시장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반도체는 현재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은 실제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문제를 가장 무겁게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공급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산업인 만큼, 한 번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는 학계에서도 나오고 있는데요.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반도체 산업 특성상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산 차질은 곧 글로벌 선도 지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대만에서는 "삼성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생기면, 대만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한 기업의 이슈가 아닌,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원만한 노사 합의가 답인데, 갈등을 봉합할 해법은 없습니까?
<기자>
노사 모두 현재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젠가는 끝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반대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삼성 측은 변동성이 큰 미래를 위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지금이 아니면 성과 보상을 요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한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사례가 실제 있었던 만큼 단체행동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주주가치보다 임직원 보상을 우선하는 구조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영업이익을 먼저 배분할 경우 미래 투자 여력이 약화돼 중장기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어제 (28일) "삼성은 주주를 포함해 지역 공동체, 국가공동체, 모든 협력기업들이 연관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이익을 벌고 끝나는게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지 않으면 안 되는 산업구조"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자의 몫도 있지만, 반도체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산업인 만큼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