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전역에서 계절성 폭풍우로 인한 낙뢰가 잇따르며 최소 14명이 숨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글라데시 여러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폭우와 함께 벼락이 떨어지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한 10살 소년은 집 밖 도로에서 다른 2명과 함께 서 있다가 벼락을 맞았고, 3명 모두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20대 농장 노동자가 벼락에 맞아 숨졌다.
이 밖에도 여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낙뇌로 인한 피해는 주로 들판이나 야외에서 활동하던 주민들에게 집중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수백 명이 낙뢰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아져서 기상이 불안정해지는 우기 이전 4∼6월께 사고가 잦다.
지난 2016년에는 하루 동안 82명이 숨지는 등 5월 한 달에만 200명 이상이 사망해 정부가 낙뢰를 자연재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2024년에도 2∼9월 8개월 동안 농민 152명을 포함해 총 297명이 낙뢰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가 삼림 파괴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번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던 키 큰 나무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직접 낙뢰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낙뢰 예보 정확도는 크게 개선됐지만, 현장 대응이 부족해 경고를 받고도 적절히 대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또 폭풍이 매우 빠르게 발달해 농촌 노동자들이 밭에서 피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가축을 챙기려다 오히려 낙뢰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