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이 한 주를 시작하는 분위기, 조금 묘합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미국과 이란 협상 전망이 약해지면서 긴장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주말 사이 또 다른 협상 취소로 불확실성이 크게 드리운 상황이지만, 이란이 새로운 제안을 건네왔다는 소식이 간밤 들려왔죠.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전쟁을 끝낸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고 제안했으며,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은 이후로 미루겠다고 한 건데요. 다만, 루비오 국무장관에 따르면, 해협 개방과 관련해 그 어떤 이란의 제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에너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오늘도 상승세 이어갔습니다. 오전 5시 15분 기준, WTI가 2% 오른 96달러에, 브렌트유는 6월물이 108달러, 7월물은 10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데요.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올해 말 기준, 90달러로 높였습니다. 이유는, 이 갈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 수출이 정상화되려면 6월 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고요. 4월에는 전 세계 재고가 하루 1,100만에서 1,200만 배럴씩 줄어드는, 거의 기록적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글로벌 석유시장이 2025년 하루 18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을 보였다면, 올 2분기에는 하루 960만 배럴의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와 동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유 제품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2분기에는 170만 배럴 감소, 2026년 전체로 봤을 땐, 전년 대비 하루 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석유를 넘어, 전체 원자재 시장은 더 깊고 지속적인 혼란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천연가스와 식량 공급망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특히 눈여겨봐야 할 건 천연가스 쪽입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46% 높은 수준이고, 전 세계 LNG 공급의 20%가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천연가스는 비료를 만들고, 농업 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식품 가격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도미노 효과’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영향은 바로 드러나진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올라옵니다. 그래서 “향후 분기 동안 CPI 데이터에서, 농업 투입 비용과 해상 보험에서 2차 영향이 나타나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석유와 가스 공급이 흔들리자, 각국이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다시 ‘원자력’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원자력 흐름에서 함께 주목받는 게 바로 우라늄입니다. 씨티도 최근 자산 배분 전략에 우라늄을 포함시켰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7년까지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35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현재 가격이 86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57% 있다고 보는 겁니다. 다만, 우라늄은 다른 원자재와는 조금 거래 방식이 다릅니다. 금이나 원유처럼 거래소에서 사고 파는 구조가 아닌데요. 장외거래, 즉 개별 계약을 통해 가격이 형성되는 시장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직접 거래보다는 ‘런던증권거래소 대체투자시장’에 상장된 ‘옐로케이크’ 같은 보유회사를 통해 우라늄 가격이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실제 우라늄을 사서 보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요. 말 그래도 ‘우라늄을 쌓아두고 가격에 베팅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에도, 기업 실적이 이를 버텨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 역시 최근 주가 반등은 충분히 설명 가능한 흐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짚었습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는 방어 전략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시한 게 바로 ‘금’입니다. 전체 자산의 5에서 15% 정도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