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부터 열자"…협상 카드 던졌다

입력 2026-04-27 11:57
"해협 개방·종전 먼저, 핵 협상은 추후에" 제안 美 수용여부 불확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종전 선언을 먼저 추진한 뒤 핵 협상은 이후로 미루자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안이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재국을 통해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핵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고, 해협 개방 등 비교적 합의 가능성이 높은 사안부터 해결해 협상 교착을 타개하자는 취지다.

악시오스는 이러한 접근이 협상 돌파구 마련과 동시에 이란 내부 갈등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조차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이란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최대 무기인데, 이를 먼저 해제할 경우 이란의 양보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이란에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과 기존 농축분의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협상 교착 상태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