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가 역대급으로 상승하면서 미성년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요 상장사 주식 가치가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가운데 연령별 주주 현황을 공시한 88개사의 미성년자(20세 미만) 주주는 총 72만8,344명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1곳당 평균 8,277명의 미성년 주주가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주가를 반영한 이들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약 2조9,761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년 대비 미성년 주주의 보유 규모는 감소했지만 평가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상장사 1곳당 평균 미성년 주주 수는 8,466명에서 8,277명으로 줄었고, 보유 주식 수도 약 40만주에서 37만주로 감소했다. 반면 상장사당 보유 가치는 약 196억원에서 338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미성년 주주가 가장 많은 종목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미성년 주주는 34만3,694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4년 39만4,886명과 비교하면 약 13% 감소했다.
미성년자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도 1,606만3,292주로 1년 전 1,940만2,718주 대비 17% 줄었다. 하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5만3,200원에서 11만9,900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 1인당 평균 보유 가치는 261만원 수준에서 560만원대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가 76% 상승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을 매도한 뒤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옮긴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지난해 총 19조2,6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의 주식 지분율이 떨어진 것은 차익실현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금이 개별 종목에서 ETF로 이동하는 흐름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증시 강세 국면에서 코스피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ETF의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특히 신규 투자자의 경우 종목 선택 부담이 커 접근성이 좋은 ETF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