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진행해온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 수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자 인준 절차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 수사를 주도해온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은 24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연준 감찰관이 청사 개보수 초과 지출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수사를 종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찰관 조사 결과 초과 지출 의혹이 확인되면 "형사 수사를 주저 없이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연준 청사 개보수 과정에서 제기된 비용 과다 지출 의혹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시장 안팎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2,500만 달러면 충분했을 공사가 왜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 건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수사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지난 1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자 인준 절차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상원 은행위원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을 향한 법무부 수사를 비판하며 해당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워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21일 열렸지만 인준 표결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파월 의장 임기가 5월 15일 종료될 예정인 만큼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그 이전에 인준 절차를 마무리하고 워시 후보자 임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의장직과 별도로 연준 이사 임기가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진상을 끝까지 밝히는 것이 납세자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조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단지 다른 기관의 관할하에 진행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의원 일부가) 법무부와의 의견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를 인질로 삼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