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이란 전쟁이라는 악재에도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자 주요 외신들이 주목했다.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중동발 악재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시아의 강국 한국이 중동 전쟁의 위험을 털어냈다"며 "치솟는 반도체 수요가 한국 경제를 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 0.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AFP는 무디스 애널리틱스 소속 이코노미스트 데이브 치아는 "한국 경제의 확장 폭이 우리가 예상했던 규모를 훨씬 더 웃돌았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과 더불어 물가 상승 압력이 한발 먼저 완화된 덕분에 내수 수요가 점진적으로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 증가가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강하게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 0.9%를 크게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 경제는 견고한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1분기에 예상보다 강한 속도로 반등했다"며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공지능 주도형 경제 완충 장치가 건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 정부가 중동 전쟁 이후 원유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고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 취약 계층 지원에 나선 점을 평가했다.
특히 강훈식 대통령비서 실장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순방하며 2억7,300만배럴의 원유와 210만톤의 나프타를 확보한 점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국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를 기록한 뒤 2분기 0.7%, 3분기 1.3%로 개선됐으나 4분기 다시 -0.2%로 주춤했다. 이후 올해 1분기 1.7%로 급반등하며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