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최대 매출 불구 영업익 27% 감소...관세·전쟁 여파

입력 2026-04-24 16:54
매출 5.3% 증가 '29.5조'...분기 기준 최대치 1분기 미국 관세 비용 7550억...수익성 타격 판매 호조로 시장 점유율 0.5% 상승...'4.1%'


기아가 지난 1분기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었지만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기아는 24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연결 기준 영업익이 2조 2,051억 원, 당기순이익이 1조 8,3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6.7%, 2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5%였다.

매출액은 29조 5,019억 원으로 같은 기간 5.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기아는 1분기 수입산 완성차에 대한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계산한 1분기 미 관세 비용은 7,550억 원이었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 보증 충당 부채 증대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판매 관리 비율은 1.2%포인트(p) 상승한 12.2%다.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0.9% 늘어난 77만 9,741대로 국내가 14만 1,513대, 해외가 63만 8,228대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소매 시장의 경우 새해 전기차 보조금 집행에 따라 EV3, EV5, PV5 등 전기차 판매가 5.2% 증가했다. 해외 시장은 신형 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북미 판매 호조에 힘입어 3.7% 늘었다. 전체 판매 가운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29.7%로 지난해 동기(23.1%)보다 6.6%p 올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 59.3%(16.6%p↑), 미국 23%(4.6%p↑), 서유럽 52.4%(8.5%p↑) 등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한 4.1%다. 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4%를 넘긴 건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다만 올해는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품 믹스와 평균 판매 가격(ASP)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기아 관계자는 "관세 타격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라며 "고부가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