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귀환…쫓기는 삼성 파운드리, 남은 시간은

입력 2026-04-24 14:26
<앵커>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20%나 폭등했습니다.

AI 산업에서 CPU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파운드리 사업 재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삼성 파운드리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인텔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군요?

<기자>

인텔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36억 달러(약 20조 원)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122억 달러를 약 10% 가량 웃돈 수치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51억 달러(약 7조6천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45억 달러 보다 높았습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GPU와 함께 CPU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중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GPU가 공장의 기계처럼 학습과 추론의 연산을 담당한다면 CPU는 입력을 처리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AI 흐름이 추론과 에이전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인텔의 CPU와 첨단 패키징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인텔의 핵심 매출인 PC용 CPU는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인텔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반도체 자체 공급 프로젝트인 '테라팹'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텔은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술을 주로 전수할 예정인데 파운드리 재건이 빨라지고 있군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초대형 반도체 공급망 구축 사업인 '테라팹 프로젝트'에 인텔이 합류합니다.

립부 탄 CEO는 오늘 컨퍼런스콜에서 "일론과 저는 전세계 공급망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테라팹 합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테라팹 프로젝트는 수요 대비 현저히 부족한 반도체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주 “테라팹이 인텔의 14A 공정을 활용한다”고 언급했는데요,

14A는 인텔이 개발 중인 1나노급 최선단 파운드리 공정입니다.

인텔은 테라팹의 반도체 설계부터 전공정, 후공정 패키징 등에서 모두 협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위해 인텔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인텔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라는 초대형 고객과 손을 잡은 겁니다.

인텔은 2030년에는 TSMC와 경쟁하겠다는 목표지만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14A 공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립부 탄 CEO도 "확정된 고객이 없는 한 14A 공정을 사용하는 공장 건설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텔이 CPU 수요 증가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최선단 공정에서 TSMC와 삼성과의 기술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앵커>

인텔이 TSMC와 경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대형 고객이 없는데, 결국 삼성 파운드리와의 2위 싸움이 치열해지겠네요?

<기자>

인텔과 머스크의 협력은 중장기적으로 삼성 파운드리에 악재입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7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72%, 삼성은 2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7%에 그쳤습니다.

특히 3위인 중국의 SMIC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뛰어든 상황입니다.

머스크는 삼성전자에도 테라팹 합류를 제안했지만 삼성은 미국 테일러 팹의 일부 공장을 테슬라(스페이스X) 전용으로 할당해주겠다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나마 테슬라가 삼성 파운드리의 큰 고객이었는데, 인텔과 손을 잡으면서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됐습니다.

기술력으로는 삼성이 아직 앞서 있지만 인텔이 2나노 이하 공정에서 거의 다 따라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지난 주에는 인텔이 30년 경력의 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을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인텔이 공정 기술과 패키징, 전반적인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에 경쟁회사 출신을 데려간 겁니다.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대만 등 주요국들의 반도체 자립화 흐름에 파운드리에서는 특히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