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오늘도 강대강 기조를 이어가자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오늘 전쟁 관련 헤드라인은 다소 불안했습니다. 우선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주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추가로 매설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을 발견하면 망설임 없이 즉각 격침하라”고 미 해군에 지시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기뢰 제거’ 메시지를 강조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간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됐으며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언하며 불안감을 높였습니다. 더구나 이란내 온건파이자 미국의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개입으로 협상팀에서 물러났다는 이스라엘 매체의 보도가 나온 점도 협상 낙관론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에 전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갖춰질 때만 새로운 합의에 나서겠다”면서도 이란내 내홍을 재차 강조하며 “이란내 지도부 교체로 협상 상대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란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 커져 협상이 쉽지 않겠다는 우려가 나오자 달러 인덱스는 98선 후반으로 올라섰고, 국제 유가도 두 유종 모두 4%대 뛰어 WTI는 배럴당 96달러 후반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달러 중반에 거래됐습니다. 또한 유가 상승에 더해 오늘 나온 지표에서도 전쟁의 그림자가 확인되자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4월 PMI가 반등했지만, 전쟁 여파로 안전 재고 확보 수요가 몰린 영향이었으며 투입 비용과 판매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습니다. CNBC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1%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해 에너지 위기가 경제에 상처를 낼 수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간밤 파티 피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역시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재차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시장 낙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장 중반까지 3대 지수 모두 보합권에 움직였으며, 소프트웨어주에서 매도세 촉발되며 1% 내린 나스닥을 제외하고 S&P500지수와 다우 지수는 0.4% 정도 하락하며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였습니다. 또한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호실적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7% 올라 오늘도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에 바넘 파이낸셜 그룹은 “시장은 놀라운 반등세를 보인 후 안정세를 찾으려 애쓰고 있기 때문에 전쟁 관련 뉴스에 이전보다는 덜 민감해지고 있으며 이제는 실적과 펀더멘털, 연준의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호르무즈를 둘러싼 문제가 시장의 가장 큰 변수”라고 짚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시장은 중동 긴장 재고조를 주시했지만 다행히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3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휴전 연장으로 이란과의 협상 동력의 불씨를 살리긴 했지만 레바논이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