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학식 1700원 '파격 복지'..."그럴 돈 있나" 일부 반대

입력 2026-04-23 07:30
수정 2026-04-23 08:05


프랑스의 모든 대학생은 대학 구내식당 밥을 1유로(약 1천700원)에 먹을 수 있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장학금 수혜자와 빈곤층에만 적용해 온 1유로 식사를 5월 4일부터 모든 학생에게 확대 적용한다고 22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프랑스 모든 대학 내 학생 식당에서 학생증 소지자나 직업 교육생, 박사 과정생, 시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등은 신분만 증명하면 1유로짜리 식사를 할 수 있다. 본식 메뉴와 전채, 과일, 치즈, 디저트 중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2024∼2025학년도에 총 66만2천명의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아 1유로 식사를 이용했다. 내달부터는 이 규모가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대학 내 학생 식당 식비는 사회 복지 요금이 적용되어 현재 현재 3.30유로(5천700원)이다.

고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는 이들의 식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보편적 복지 정책을 펴기로 했다.

그러나 우파 성향의 학생 조합 UNI는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예산 상황을 고려할 때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 단체는 "대상 선정에 큰 문제가 있다. 그동안 3.30 유로짜리 식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던 많은 학생이 이제 1유로 식사를 이용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는 공공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학 학생 식당을 관리하는 크루스(CROUS·대학 기숙사 및 학생 서비스 센터)가 비용 절감을 위해 식재료 품질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UNI는 우려한다. 결국 학생들이 더 질 나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크루스는 "1유로 식사는 인증받은 유기농 및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며, 네트워크 소속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