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성과급 투쟁" 삼성전자 노조 3만명 운집 예고…주주 맞불 집회

입력 2026-04-23 07:22
수정 2026-04-23 10:08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3일 오후 1시 경기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가 경찰에 신고한 참석 인원은 3만 명이지만 당일 3만7000명이 현장에 모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 3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대형 도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정확한 차단 시점은 무대 설치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며 현장에는 기동대 3개 중대와 기동순찰대 등 다수의 경찰 인력이 투입된다.

도로 차단에 따라 당일 해당 구간을 지나는 임직원 및 일상 업무 차량은 우회로를 이용할 예정이다.

집회는 당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사전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본 집회를 여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주주 모임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측의 맞불 집회도 오전 10시부터 예고되어 있다. 경찰은 주주 집회 신고 인원이 20명 남짓으로 노조의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종료될 예정인 만큼 충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 측은 "성과급 40조 원 요구와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 폐쇄라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무모한 요구에 맞서 500만 삼성전자 주주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경영자에게만, 근로자에게만 삼성을 맡겨둘 수 없다"며 "이제는 주주들이 혼연의 한마음으로 삼성을 보호하고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노조 공동투쟁본부의 주축인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 지위를 갖게 됐다. 지난 15일에는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도 확보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도 폐지해달라는 주장이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성과급 재원만 약 4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주주배당액 11조1000억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30조원 상당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설비 백업 등을 감안하더라도 사측 손실이 최소 20조~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