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선언 하자마자…호르무즈 선박 공격

입력 2026-04-22 19: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선언한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1척을 향해 발포해 선체를 파손시켰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은 오전 7시 55분께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혁명수비대 소속 무장 선박은 발포 전 해당 선박과 별도 교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피습 선박이 "이란 군의 경고를 무시"해 혁명수비대가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도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적법하게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직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연장하지만 대이란 해상 봉쇄와 군사 대비 태세는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일방적 휴전 연장을 인정할 수 없으며 국익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반발 기류가 나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에 반발하며 2차 종전 협상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막판까지 확답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던 외교적 시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이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이란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이에 맞서 미국도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통제하는 이른바 '역봉쇄'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