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연기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참모진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되자 이란 공격 재개 여부를 두고 참모들의 의견을 물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 재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도 미국 내 지지가 낮은 전쟁을 다시 시작해 장기전으로 번지는 상황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이란과 공식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투'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하루 종일 출발 대기 상태였다고 WSJ은 보도했다.
파키스탄 중재진 역시 이란 협상단이 협상 장소인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휴전 만료 시한이 가까워지자 이란이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은 오후 중단됐고 저녁에는 무기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J.D. 밴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과 대응 시나리오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이란 정부 내부가 분열돼 있으며 강경파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현재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약속한 내용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란이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 압박을 지속하는 절충안을 택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태도 변화에 따라 협상을 다시 시작할지, 새로운 공습을 단행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해상 봉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흘 전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이란이 즉시 해협을 개방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해준다면, 그들의 지도자들을 포함해 그 나라의 나머지를 날려버리지 않는 한 이란과의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것을 원치 않고, 그들은 하루에 5억달러를 벌 수 있도록 해협이 열려 있기를 원한다"며 "그들이 해협을 폐쇄하고 싶다고 말하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그곳을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이고, 그들은 단지 '체면을 차리고' 싶어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