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고 'K-방산' 위력 과시하더니…10번째 '황제주' 등극

입력 2026-04-22 15:33
수정 2026-04-22 16:27
美·이란 협상불발에 '방산주' 강세…LIG디펜스 '급등'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직면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산주들이 들썩였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유가증권시장 10번째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로 등극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6,400선을 돌파했다.

방산주가 전반적으로 강세인 가운데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12.21% 급등한 102만원에 마감하며 코스피 10번째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로템(7.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 한화시스템(2.05%), 한국항공우주(1.81%) 등 여타 방산주도 대부분 올랐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달 LIG넥스원에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항공·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하며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11만원으로 기존보다 56.3% 올려잡았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천궁-II 요격미사일 긴급 소요가 있었지만 원가 투입 기준 진행률에 따라 실적을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가 가장 높고 4분기가 가장 낮은 '상고하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7.8% 증가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1,236억원으로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간 내 증산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천궁-II의 수출 확대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측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2차 종전협상에 불참하기로 확정하면서 이번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와 협상 대표단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고, 그에 따라 협상이 어느 쪽으로든 결론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란 국영방송(IRIB)은 미국의 일방적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對)이란 해상봉쇄가 지속된다면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수주 모멘텀도 더해졌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최근 매출액(4조3,069억원)의 2.5%를 넘어 공시 의무 사항인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