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의 탄생 80주년이기도 하다. 하만은 삼성이 인수한 이후 10년새 매출이 두 배로 뛰고, 글로벌 오디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해 매출 15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조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의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34억 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뛴 규모다.
삼성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인 JBL의 탄생은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음향기술자이자 사업가였던 제임스 B. 랜싱이 LA에서 설립한 음향기업 '랜싱 사운드'가 시초다.
하만의 모태인 미국 오디오 제조사 하만카돈은 1953년 설립됐다. 이후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하만은 글로벌 초일류 오디오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9조4천억 원(약 80억 달러)으로 당시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 하만은 2019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10조8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5년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전장과 오디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2025년 삼성 하만의 매출액 가운데 전장 관련 사업의 비중은 65~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과는 이재용 삼성 회장의 과감한 결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하만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회를 발견한 삼성과,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키려던 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후에도 삼성 하만은 2025년 12월 15억 유로(약 2조6천억 원) 규모의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ZF의 ADAS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또 헝가리에 1억3,118만 유로(약 2,300억 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센터,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삼성 하만은 2025년 5월 미국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하며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바워스앤윌킨스(B&W) 등 브랜드를 품에 안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하만의 오디오 분야의 기술적 깊이와 삼성전자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고객들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