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찍먹’…대박 터진 편의점 갓성비 뷰티 [참견하는 기자]

입력 2026-04-22 17:56
수정 2026-04-22 19:49
<앵커>

최근 다이소를 시작으로 가성비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필요한 미용 제품을 샀던 편의점에서도 이제는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겁니다.

동일한 성분의 제품이지만 더 적은 용량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젊은층의 니즈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유통 업계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편의점에서 어떤 화장품이 잘 팔리는건가요?

<기자>

기존에 편의점에서는 클렌징티슈, 클렌징폼과 같은 ‘일회성’ 제품이 잘 팔렸잖아요.

지금은 편의점이 올리브영이나 로드숍처럼 일상적으로 쓸 화장품을 사는 뷰티 채널로 변하고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CU에서는 에센스나 팩 등 피부 기능성 제품이 제일 잘 팔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GS25에서는 립과 볼터치 제품이, 이마트24에서는 아이섀도우 팔레트가 뷰티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요.

이제는 소비자들은 급할 때 사서 쓰고 버리는 용도가 아니라, 실제로 꾸준히 쓰는 화장품을 구매하러 편의점에 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편의점이 일종의 '미니 올리브영'처럼 변하고 있는 것 같네요. 편의점 화장품만의 경쟁력이 있나요?

<기자>

편의점 업계는 자체 브랜드(PB)가 아닌, 다른 유통 채널에서 이미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편의점에서만 파는 단독 콘셉트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가장 주효한 건 기존 제품과 동일한 성분에 용량과 가격은 대폭 줄인 겁니다.

다이소에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바로 저용량 저가격 전략에 있었죠.

과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했던 '플렉스', '욜로' 등 이른바 탕진주의가 저물고, 고물가 시대에 맞춰 '자린고비', '갓성비'가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편의점의 주 고객층은 10~30대인 만큼, 저용량 제품을 먼저 써보는 현명한 소비 패턴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한 셈이죠.

<앵커>

취지는 좋은데, 결국은 잘 팔리는 게 중요하잖습니까. 이런 트렌드가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실제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CU의 뷰티 부문 매출은 2023년 28.3%, 2024년 16.5%, 2025년 20.9%으로 매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GS25의 경우, 2023년 37.9%, 2024년 45.6%, 2025년 32.5%로 더 빠르게 커졌습니다.

시장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이마트24 또한 "지난해 매출이 약 30% 신장하면서 뷰티 부문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각 편의점에서 보유한 뷰티 제품의 종류 수만 300종에 달하고, 화장품을 포함한 비식품군의 매출 비중 또한 전체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앵커>

식품 사업에 주력하는 편의점에서 뷰티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뷰티 특화 편의점까지 등장했습니다.

제가 직접 특화 매장에 가 봤는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 속 기기가 바로 뷰티 인공지능(AI) 디바이스입니다.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각자의 퍼스널컬러를 진단해서 여기에 맞는 화장품들을 추천해주는거죠.

<앵커>

그런데 이런 추천 형태의 서비스는 이미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은데, 보다 더 새로운 건 없습니까?

<기자>

메이크업 팔레트를 즉석에서 제작해주는 편의점 기계는 아마 예상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이제는 자판기에서 음료 뿐만 아니라 화장품을, 그것도 1대1 맞춤 제작으로 뽑아쓰는 시대가 도래한 거죠.

이또한 제가 직접 해보고 왔습니다.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제가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컬러의 아이섀도우를 추천해주기에 다소 의아했지만, 실제로 얼굴에 발라보니 제법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0대 여성 소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기존 메이크업숍에서 약 10만원을 내고 받아야했던 퍼스널컬러 진단을 3천원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뷰티 특화 편의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권에서는 큰 인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화 매장 지정을 요구하는 점주들이 많아 현재 500곳인 매장을 올해는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김재원, 영상편집:조현정, CG:서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