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육군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급을 요구한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오는 12월 실전 배치를 목표로 요청했지만, 아틀라스 양산 시점과의 시차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비무기화 서약 등 여러 걸림돌이 있습니다.
다만 경계나 보급 등 생명 보호 목적에 한해서는 협의를 통해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사안 단독 취재한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군이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를 어떻게 쓰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군이 구축한 최상위 전투 체계인 아미타이거에 접목하려는 겁니다.
아미타이거는 육군이 추진 중인 현대화 사업으로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을 목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육군은 총 1조 2,5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 모든 부대에 최첨단 무인 무기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복수의 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은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에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에 대한 납품 요청 제안서를 발송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2월 25사단과 11사단 소속 아미타이거 시범 운용 부대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전투 실험을 할 방침입니다.
이어 현대차그룹에 전투 실험 중 발견한 미흡 사항 개선 등을 의뢰하고 군용으로 개조된 아틀라스를 여러 부대에 실전 배치한다는 구상입니다.
아틀라스가 군에 들어간다면 작전, 임무지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75% 병력 감축을 예고하며 본격적으로 무인화되고 있는 산악, 해안 소초 등이 유력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 안에 군용 아틀라스를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취재 중 만난 여러 업계 관계자들 모두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외에도 여러 정부 부처가 문의를 하고 있어 올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군과 현대차그룹 간 시차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약 1,000대의 시범용(파일럿) 아틀라스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부 미국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으로 들어갈 물량입니다.
오는 2028년에는 연간 3만 대의 아틀라스를 만들 수 있지만 역시나 미국 공장으로 보낼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과 2030년 하역과 생산 작업을 수행시킬 예정인데 해외와 달리 국내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민수와 군수를 떠나 올해 12월 국내에서 아틀라스를 보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또 다른 이유는 뭡니까?
<기자>
군의 공급이 미뤄지거나 아틀라스 양산이 당겨져도 비무기화 서약이라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원래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군용 로봇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되면서 180도 달라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자국 로봇 기술이 외국에서 군사적으로 오용,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비무기화 서약서를 제출하면서 인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도 2022년 로봇 기술의 무기화를 지양하겠다고 공식화했고 지금도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로봇에 무기를 탑재하거나 무기로 활용되는 걸 막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틀라스의 군용화는 물건너간 건가요?
<기자>
지금은 그렇지만 나중에는 모릅니다.
무기화에 대한 범주가 불명확한데다 범위에 대한 해석도 분분해섭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 소유 자산이지만 군용으로 개조하려면 비무기화 서약 등에 따라 미 군 당국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계, 보급, 폭발물 처리 등의 경우 금지 사항인 전투 등과는 거리가 멀어 협의를 통해 조율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군용 로봇이 반대로 생명을 보호할 수도 있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 스타트업인 파운데이션 로보틱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정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로봇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무기로 급부상하면서 올해 글로벌 군용 로봇 시장 규모는 34조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앞으로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