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비하하는 거냐"…개봉 앞두고 보이콧 조짐 '발칵'

입력 2026-04-21 17:09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중국계 캐릭터 설정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중국 내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노동절 연휴 개봉을 앞두고 흥행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영화 홍보 영상 속 중국계 보조 캐릭터의 이름과 묘사가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주인공 앤디의 보조 역할로 등장하는 '친저우'(秦舟) 캐릭터다. 해당 인물은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캐릭터 이름의 발음이 서구권에서 중국인을 조롱할 때 사용된 표현인 '칭총'과 유사하다며 제작진의 의도를 문제 삼고 있다.

칭총은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비하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대표적 인종차별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캐릭터 외형과 행동 설정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영화 속 해당 인물이 안경과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화려한 패션 업계 인물들과 대비되며 패션 감각이 부족한 인물처럼 그려졌다는 주장이다.

또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는 장면에 대해 서구 사회가 아시아계 고학력자에게 갖는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재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과장된 표정과 연기로 인물을 어리숙하게 표현해 중국인을 희화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중국인을 비하한다'며 상영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절 황금연휴(5월 1~5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흥행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