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산업이 수출 성과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넘어 유럽이 핵심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K-뷰티의 성장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의 대유럽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하며 미국을 앞질렀고, 같은 기간 대미 수출도 약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박 연구원은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유럽이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 시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에서도 유럽 시장 수출 성과가 돋보인다. 에이피알은 영국에서만 약 3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실리콘투는 유럽 매출이 약 1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수출 호조의 수혜를 입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국내 사업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5%, 20%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박 연구원은 색조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구권 시장에서는 다양한 피부톤 대응이 필수적인데, 제품 개발과 재고 부담이 커 글로벌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분기 색조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사실상 정체된 반면, 기초 제품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K-뷰티의 성장 동력이 지역과 카테고리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중국,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으로 최대 수출 시장이 매년 바뀌는 다이나믹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글로벌 확장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투자 전략으로 에이피알, 실리콘투, 한국콜마 등을 주요 수혜 종목으로 꼽으며 화장품 업종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