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된 '쥐약 이유식?'…"35억 달라" 협박 이메일

입력 2026-04-20 20:30


유럽에서 판매된 이유식 제품에서 쥐약 성분이 검출돼 당국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제조사에 30억원대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이메일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프레세에 따르면 문제의 이유식 '당근과 감자' 190g 유리병 제품을 생산하는 독일 업체 히프(HiPP)는 지난달 27일 200만유로(약 34억6,000만원)를 보내라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이달 2일까지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주 아이젠슈타트의 인터스파 매장, 체코 브르노와 슬로바키아 두나이스카스트레다의 테스코 매장에 독성 물질이 들어간 이유식 병을 각각 2개씩 놓아두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히프 측은 해당 메일을 이달 16일에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7일부터 아이젠슈타트와 브르노의 슈퍼마켓에서 실제로 쥐약 성분 등 독성 물질이 섞인 이유식 유리병 2개씩이 발견됐다.

이번 첩보는 히프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수사당국이 오스트리아 측에 전달했다. 오스트리아 검찰은 고의적 공공안전 위협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협박문 내용 등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과 체코, 슬로바키아 당국도 별도로 조사 중이다.

히프는 보건당국의 리콜 명령에 따라 인터스파와 유로스파 등 오스트리아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체인 DM도 오스트리아 매장에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 보건식품안전청은 소비자들에게 병 뚜껑이 이미 열린 흔적이 있는지, 개봉 시 딸깍 소리가 나는지, 냄새 이상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쥐약 주성분인 브로마디올론은 비타민 K 작용을 방해해 혈액 응고를 막는 물질이다. 사람이 섭취하면 2~5일 뒤 잇몸 출혈, 코피, 혈변, 멍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오염된 이유식을 실제로 먹은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