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줄 서는데 속은 타들어가"…사장님들 '한숨'

입력 2026-04-19 12:02
수정 2026-04-19 12:03
가성비로 뜬 '거지맵' 식당들 딜레마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이른바 '가성비 식당'들이 생존 갈림길에 서 있다. 손님은 늘었지만 식자재 가격 부담이 함께 커지며 한계에 부딪치는 모습이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요일인 전날 오후 1시께 서울 마포구 한 백반집은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는 손님들로 자리가 꽉 찼다. 가정식 백반과 비빔밥을 8천원에 판매하는 이곳은 인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식당으로, 최근에는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거지맵'에 등재되며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식당이 됐다.

쾌청한 날씨에 경의선 숲길을 찾았다가 앱을 보고 방문했다는 손님들은 가격 대비 반찬 가짓수가 많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멈출 줄 모르는 식자재값 상승에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자칫 '가성비' 타이틀을 잃고 손님 발길이 끊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다.

'거지맵'에 오른 인근의 다른 식당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저렴한 식당으로 알려진 한 식당은 제육 비빔밥과 육개장을 6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소고기와 채소, 쌀값까지 전반적으로 올라 수익 압박이 크다고 토로한다.

근처에서 6천∼8천원에 즉석우동과 짜장면 등을 파는 또 다른 기사식당 역시 밀가루와 달걀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직접 면을 만들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의 눈물겨운 '버티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처음 1만원을 넘어섰다. 김밥은 지난해 3월 3천600원에서 지난달 3천800원으로 5.5% 상승해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1만1천385원에서 1만1천615원으로 2.0%, 자장면은 7천500원에서 7천692원으로 2.6% 각각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