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더라도 선박 통행과 글로벌 무역이 정상화에는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개방되더라도 항행 정상화에는 수주에서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밍게스 총장은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 제거 작업과 이를 지원할 국제 공조 체계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거 작업까지 진행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발표 이후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 재통제 방침을 밝히며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도밍게스 총장은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해협 안에 발이 묶인 선박 2,000척과 선원 2만명을 단계적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라며 "정상적인 무역 재개는 그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IMO가 정한 '분리 항로'(TSS·Traffic Separation Scheme)가 현재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분리 항로는 선박 충돌 방지를 위해 입항·출항 항로를 나누고 중간에 완충 수역을 두는 방식이다.
IMO와 이란, 오만은 1968년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수로에서 이 제도를 공식 채택한 바 있다. 도밍게스 총장은 전쟁 이후 운항 체계가 바뀌었다면 이란과 오만이 즉각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법적 근거가 없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도입된다면 해운업계에 매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제법에 반하는 통행료 징수에 각국이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