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로 대표단 호위"…미·이란 2차 회담 준비 분주

입력 2026-04-18 17:17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중재국 파키스탄이 대표단 경호와 보안 대책까지 마련하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회담이 추가 협상보다 합의 서명을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트리뷴과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전날 밤 정부가 보안 조치를 포함한 2차 회담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말릭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한층 강화된 보안 대책으로 대표단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은 말할 수 없지만, 다음 주는 파키스탄, 특히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와 이란 당국자들은 양국 회담이 오는 2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을 각각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한 뒤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 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협상 시한으로 정해 종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말릭 장관은 "내 생각에 다음 회담에서는 협상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마무리돼 합의서에 서명할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합의가 성사될 경우 파키스탄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2차 회담에서 양국이 먼저 원칙적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후 60일 이내 세부 내용을 담은 포괄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측 소식통은 이란이 요청할 경우 자국군이 공군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란 대표단을 태운 항공편을 호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1차 회담 결렬 뒤 파키스탄 공군은 약 24대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해 귀국하는 이란 대표단 항공편을 호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스라엘이 귀국길 대표단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란 측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파키스탄은 이 임무에 자국 공군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중국제 J-10 전투기까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 측 요청이 없으면 대표단 항공편이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할 때 파키스탄 공군 전력이 이를 맞이하는 방식의 경호 계획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스라엘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 주요 인사들도 공격 대상 명단에 올렸으나, 파키스탄은 협상 상대가 사라질 수 있다며 미국에 제외를 요청한 바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