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이라는 이란의 깜짝 선언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화답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8.71포인트(1.79%) 오른 4만9,447.4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84.78포인트(1.20%) 오른 7,126.06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7,1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5.78포인트(1.52%) 오른 2만4,468.48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은 13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최장 기록도 세웠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10일간 휴전 발효를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히며,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훈풍이 불었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레바논에서의 휴전 발표에 따라, 휴전이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행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으며 기간은 열흘이다.
이란 측의 이 같은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감사하다!"(THANK YOU!)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미 해군의 대이란 해상봉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증시 강세 속에 엔비디아(1.68%), 애플(2.59%), 마이크로소프트(0.60%), 알파벳(1.68%), 메타(1.73%), 아마존(0.34%) 등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3.01%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38달러로 9.1%,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3.85달러로 11.5% 각각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7.34%), 유나이티드항공(7.12%), 사우스웨스트항공(5.09%) 등 여행·항공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엑손모빌(-3.65%), 셰브런(-2.21%) 등 에너지 업종은 약세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가 2.10% 오른 것을 비롯해 영국 FTSE100 (0.73%), 프랑스 CAC40(1.97%), 독일 DAX(2.27%) 등이 모두 올랐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새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 문제는 몇 주 동안 시장에 큰 부담을 준 요인이었다"면서 "재개방은 미국과 이란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나타내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