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 초대형 동맹…'1조 코첼라' 한국서 나온다

입력 2026-04-17 14:13
수정 2026-04-17 15:59
<앵커>

K-팝을 이끄는 4대 대형 엔터사인 JYP엔터테인먼트(JYP),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가 전격적으로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이들 4대 엔터사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해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를 뛰어넘는 메가 이벤트를 기획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국내 4대 엔터사가 힘을 합친다는 건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게 대다수 여의도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일단 4대 엔터사의 소속 아티스트들이 합동 글로벌 공연을 하는 것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다만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건지, 수익을 어떻게 나눌건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대규모 공연이 내년 말에나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고, 오는 2028년 5월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대된다는 계획만 공개됐죠.

이 역시 시기적으로 아직 한참 남았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현재까지 나온 내용만으론 각 엔터사들의 매출 성장세를 가늠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당장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도 방향이 괜찮다면,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더 후한 점수를 주기 위한 전제 조건이 언급되는데요.

바로 중국의 한류 제한 해제, 즉 한한령 해제가 그것입니다.

현재 K팝 공연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요,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선 중국에서의 공연 재개가 필수적이라는 게 여의도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실제 지난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그룹 빅뱅은 2년 동안 중국에서 월드투어와 팬미팅 투어에 84만명을 모객한 바 있습니다.

월드 투어로만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는데요.

당시 국내 주요 엔터사 매출의 최대 40%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공연시장이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현재는 한 그룹이 투어 하나로 1천억원 가까이 벌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국 공연시장입니다.

다시 열리게 된다면 엔터사 기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추가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앵커>

'한국판 코첼라'를 위한 합작법인의 명칭에 대해서도 말들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패노미논(Fanomenon)'이 유력하다는데,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이름이 바로 페노미논인데요.

팬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흐름을 세계적 축제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페노미논이라는 이름의 메가 이벤트를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JYP, YG, SM, 하이브 대표들이 대중음악 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중심으로 합작법인 페노미논은 민간 실행 파트너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보조를 맞추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경쟁사인 이들 4대 엔터사가 힘을 합친 게 현재 각 개별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도 비춰질 수도 있어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올해 국내 엔터업계는 외형적인 측면에선 더할 나위 없이 호황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비성수기인 1분기를 제외하면 BTS와 빅뱅의 컴백 등으로 모든 기획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엔터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진은 이어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실적 반영이 제한된 가운데 BTS 컴백 초기 흥행 강도와 수익성 개선 폭에 대한 실망이 겹친 겁니다.

무엇보다 2010년 중반 이후 한류의 세계적 확산에 일조한 3세대 아이돌과 견줄만한, 즉 대규모 투어를 증명할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없다는 점이 시장은 물론, 업계가 고심하는 부분인데요.

결국 이번 엔터 4사 연합의 성공 여부는 차세대 아티스트들의 발굴과 함께 이들의 가시적인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