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귀환'…"코스피 7,500 간다"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6-04-17 14:56
수정 2026-04-17 14:56
<앵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던 우리 증시가 종전과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에 다시 6,3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긴급 진단해 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증권사들이 벌써부터 코스피 상단을 올려잡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전쟁 이전 수준인 6,200선을 회복하자마자 증권가에서는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주요 증권사 5곳(NH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올해 코스피 상단을 전망해달라고 문의한 결과 평균 7,500 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하나증권이 7,870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고요.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7,300까지 바라볼 정도였습니다.

특히 7,500을 제시한 대신증권의 경우 이르면 상반기 중에도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올 초 코스피가 5천을 돌파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야 7,500까지 닿을 수 있다고 봤지만,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없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7,500 돌파는 무난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올해 초 불장보다 한층 더 낙관적인 전망인 것 같은데요.

밸류에이션 정상화라는 말은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올 것이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호실적 전망이 올해 초 5천, 6천을 돌파한 동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반도체가 퀀텀 점프 수준으로 더 잘하고, 반도체 외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뚜렷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실제로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65% 증가한 79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영업익 순위 1위를 차지하고 SK하이닉스도 3위로 올라서면서 코스피 영업익 1천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코스피 7,500을 이끌 주도주로 단연 반도체를 1순위로 꼽았고요.

방산, 조선, 기계, 정유 등 주력 업종과 전력기기, 원전, ESS를 비롯한 AI 인프라 관련 업종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상법 개정 등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면서 경기방어주로서 매력도 가지고 있는 금융주도 증권사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앵커>

사실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훼손된 적이 없었는데도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한 건 외국인 때문 아니겠습니까?

무섭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들이 돌아오자마자 낙폭이 회복되는가 싶더니 다시 또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니까 주춤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7,500으로 가기까지 이들의 역할도 무시못할 것 같은데요. 외국인, 진짜 돌아온 것 맞습니까?

<기자>

우선 외국인은 이달 들어 어제(16일)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팔아치운 규모가 상당한데다 오늘(17일)도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완전히 돌아왔다고 예단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돌아오고 있고, 앞으로도 돌아올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코스피가 한달 반만에 다시 6,200선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12개월 선행 PER은 7배 수준으로 실적 대비 주가가 낮다고 여겨지는 것이 첫번째 이유고요.

여기에 우리 국고채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안정으로 인한 환차손 부담 완화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세계국채지수 편입 2주만에 한달 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금의 80%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삼성전자 배당금이 지급되는 날인데요. 특별배당까지 포함해 총 2조2천억원이 나오는데 외국인 지분율을 감안하면 1조원 정도가 외국인에게 돌아갑니다.

통상 50% 정도를 재투자한다고 보면 5천억원 정도가 추가로 우리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무엇보다도 이제 수급의 무게추가 외국인에게만 기울어져 있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급 구조는 이미 과거 외국인 중심에서 개인과 금융투자(ETF) 중심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외국인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라 변동성을 유발하는 트리거 역할에 그치고 있고, 상승장의 핵심 동력은 리테일 수급"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아직까지는 우리 증시에 미치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크고, 그런 외국인들 특성상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대내외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짙습니다.

앞으로 외국인들이 이탈할 만한 변수가 궁금합니다.

<기자>

증권사들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는 종전 합의라는 정치적 기대감 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의 실직적인 차단이라는 물리적 위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요.

따라서 당분간 요동칠 수 있는 유가 흐름, 또 그런 유가 상승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금리에 가해질 수 있는 상방 압력 등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고요.

이밖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지 모르는 미국 사모대출 시장 불안과 일부 메모리 제품 현물 가격 부진으로 촉발된 반도체 단기 과열 우려 등도 종전 이후 우리 증시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파악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