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금이 실제 이란 국민에게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불거지자 외교부가 일축에 나섰다. 이란에 50만 달러(약 7억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결정과 관련 한때 온라인상에서 '정권 지원'이라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인 만큼 이란 정부에 의해 전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16일 언론공지를 통해 "정부의 대(對)이란 인도적 지원은 국제사회의 확립된 인도주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지원 활동을 시행하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뤄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ICRC가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현지 상황 평가부터 사업 계획, 시행까지 직접 수행하고 피해자에게 직접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국뿐만 아니라 스위스, 유럽연합(EU), 독일 등도 전문성 있는 국제기구를 통해 이란에 대한 긴급 인도적 지원을 시행한다며 논란 일축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한국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미스 이란' 출신 호다 니쿠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시기에 이란에 돈을 보내면 국민이 아니라 독재 정권으로 들어가 테러나 무기 구매에 사용된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호다 니쿠는 1달러도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대놓고 테러를 응원하는 행동에 반대한다"며 "한국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 국민의 세금이 이란 정부의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호다 니쿠는 16일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란 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신 표현한 것"이라며 "의약품이나 인도적 지원이 다친 사람들과 시민들에게 전달되면 다행"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외교부는 이번 지원은 정부가 이란 정부의 계좌로 송금하는 '양자 지원'이 아닌 국제기구에 예산을 맡겨 사업을 수행하게 하는 '다자 지원' 방식으로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사진=호다 니쿠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