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천억씩 샀다…'정세' 읽은 발빠른 투자금 '밀물'

입력 2026-04-16 20:00
수정 2026-04-16 21:41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올 들어 1조원 넘는 뭉칫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이 '무탄소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에 더해, 중동 사태 이후 유가 충격으로 원자력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오른 데 따른 흐름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자력 ETF 9개 중 국내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K-원자력 ETF' 5개의 합산 운용자산(AUM)은 최근 2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연초(1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이 불어난 수치다. 2월부터 매달 1,000억원씩 유입된 것이다.

수익률도 긍정적이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올들어 상승률(16일 종가 기준)이 141.75%에 달한다.

원자력 ETF이지만, 실적 변동성이 큰 한국전력을 제외한 점이 특징적이다. 대신 원전 건설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을 가장 많이 편입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 중소형주 중에서 급등한 우리기술, DL이앤씨, 오르비텍을 많이 편입한 점도 유효했다.

'SOL 한국원자력SMR'(118.68%), 'KODEX 원자력SMR'(107.18%) 등 도 올들어 넉 달간 1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라늄을 핵심 투입 광물로 사용하는 특성상, 원자력은 설령 중국이나 러시아가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해도 동맹에만 외주를 맡길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K-원자력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자력은 안정적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