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30평형대 아파트에 사는 51세 샐러리맨 '김 부장'은 60억원가량의 자산을 모았다. 각종 예적금을 활용해 8억가량의 종잣돈을 모았고, 이후에는 늘어난 '소득'과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증식해 왔다. 한국형 신흥 부자, '김 부장'은 어떻게 재테크 노하우를 얻었을까.
최근 10년 안에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모아 부자가 된 '김 부장'과 같은 50대 이하를 가리켜 'K-에밀리'(EMILLI·Korea Everywhere Millionaires)라는 신조어가 붙었다. 큰 부를 쌓은 평범한 사람들을 말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19년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 호건이 '큰 부를 쌓은 평범한 사람들'을 에밀리라 칭한 데서 따와 이같이 일컬었다.
돈을 많이 모은 부자일수록 '사적 모임'이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과거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새로운 부자 유형인 'K-에밀리'들의 재테크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라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6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부자'들의 83%는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 있었으며 자산이 많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참여 모임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모임의 유형은 다양하다. 동문·동창, 비즈니스 교류 모임은 물론, 가족 모임과 취미·동호회 모임도 활발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까지 동시에 추구했다.
부자의 절반 정도는 친목, 봉사 모임 등 자유로운 활동에서 사회·경제적 지위 등 자격이 제한된 '폐쇄적 모임'을 구성하거나 참여했다.
모임에 쓰는 비용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한 달 평균 '세 번'의 대면 모임을 갖고, 회비를 포함한 비용으로 '약 56만원'을 쓴다. 한 번 모임에 나갈 때 마다 2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셈이다.
또 자산이 많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모임에 쓰는 비용 또한 증가해 70대 이상이 모임에 쓰는 비용은 월 평균 83만원에 달했다.
분석에 따르면, 일반대중의 월 평균 대면 모임은 2회, 비용은 18만원으로 부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연구소는 "부자가 참여하는 모임의 수는 자산이 많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아져 부와 모임의 상관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김 부장'은 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모임에 나가는 걸까.
부자들은 '친목도모, 즐거움 추구'(46%)나 '심리적 안정과 공감대 형성'(20%)를 모임의 가치로 두는 경향을 보였다. 비즈니스 기회나 사회적 위상을 모임의 가치로 두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좀 더 실체적으로 들여다 봤더니 '모임'과 '부의 확장'에 유의미한 흐름이 포착됐다. 모임을 하는 집단에서 '고수익'을 확보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모임을 하는 부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최근 유행하는 안정적인 투자상품에 1.5배 더 많은 자산을 배분하고 있었다.
모임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1.3~1.4배 더 많은 자산을 예치해 뒀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모임이 직접적으로 투자 기회를 만들어 즉각적인 부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인지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수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