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9만→56만원↑…끝 모르고 올라 '곡소리'

입력 2026-04-16 09:48
수정 2026-04-16 10:09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껑충 뛰었다.

한국발 미국 노선은 유류할증료만으로 이번 달 대비 왕복 기준 최대 50만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가 됐다. 이는 총 33단계 중 최고 단계인 33단계(배럴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한다.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 유류할증료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한다.

이달 기준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가 올라 5월 적용되는 것이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래 한 달 새 최대 폭의 상승이다.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올해 초 책정한 지난 3월 유류할증료 단계는 6단계였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최고 단계가 됐다.

이에 국내 항공사의 다음 달 구매 항공권 가격이 대폭 오르겠다.

대한항공은 이달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4만2천원에서 최대 30만3천원 부과했지만, 다음 달에는 최소 7만5천원에서 56만4천원을 부과한다.

가장 먼 로스앤젤레스(LA), 뉴욕, 파리, 런던 노선 등에는 56만4천원이 붙는다.

지난 3월 부과된 1만3천500원에서 최대 9만9천원과 비교하면 무려 5배가 넘게 뛰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중 5월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다음 달 적용할 유류할증료를 며칠 내로 발표할 방침이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어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가 적용된 이달 중에 항공권 발권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항공업계는 전망한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상승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손실을 일부나마 만회하려면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항공 소비자로서는 표 한 장당 갑자기 수십만원을 더 내야 하게 되니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요원한 상황이니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