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홍해도 봉쇄할 것"…美 해상봉쇄 첫 경고

입력 2026-04-15 20:19


이란 군부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어질 경우 홍해까지 차단하겠다고 처음으로 공식 경고했다. 주요 해상무역로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물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해상 봉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런 행위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전조가 될 것이다. 봉쇄가 계속되면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은 국가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미국과의 2차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을 제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위치한 핵심 해상 통로로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전략 요충지다.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이곳을 통과하며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이 오간다. 원유와 석유제품도 하루 약 900만 배럴이 이동한다.

이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이 약 30㎞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취약하다. 실제로 가자지구 전쟁 이후 후티 반군이 상선 공격에 나섰을 당시 물동량이 4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이곳까지 막힐 경우 글로벌 해운망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체 항로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갈 수 있지만 운송 기간이 10일 이상 늘어나는 부담이 발생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