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중장년층이 주로 챙겨먹던 홍삼, 이제는 MZ세대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즐겨먹는 '핫 아이템'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씁쓸한 맛 대신 과일 맛을 추가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K-홍삼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통 업계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 '트렌드플러스'에서 홍삼 열풍에 대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 나와있습니다.
뒤에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말 방한했을 때 모습이네요. 들고 있는 제품이 국내 홍삼 건강기능식품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KGC인삼공사가 판매하는 한라봉 맛 홍삼 스틱입니다.
당시 한 시민이 젠슨 황에게 이 제품을 건넸고, 젠슨 황은 "고맙다"며 "이게 건강에 좋은 건가요?"라고 유쾌하게 묻기도 했습니다.
한국 필수 관광 코스가 된 올리브영에서는 지난해부터 홍삼 스틱 제품을 찾거나 구매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인기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 올리브영에서 판매된 홍삼 스틱 라인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 오리지널 맛에서 세븐베리, 한라봉, 배, 망고 등 과일 맛을 추가로 출시해 홍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또한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습니다.
<앵커>
전통적으로 홍삼은 중장년층이 주로 챙겨 먹었는데, 왜 젊은 세대가 홍삼이 들어간 건기식을 찾는 겁니까?
<기자>
웰빙 트렌드가 전반적으로 확산하면서 2030 세대, 이른바 MZ들의 건기식 소비 패턴 또한 바뀌고 있는 겁니다.
국내 연령대별 건기식 구입률을 살펴보면, 20대는 약 60%가, 30대는 약 70%가 건기식을 사먹고 있는데요.
20대와 30대 모두 비타민C, 유산균, 복합비타민에 이어 홍삼을 4번째로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 기자도 2030 세대잖습니까. 홍삼 건기식 먹고 있어요?
<기자>
저는 기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가끔 챙겨먹고, 또 지인들에게 선물을 자주 해왔는데요.
요즘은 선물을 직접 전달하기 보다 메신저에서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주고 받는 문화가 정착했잖아요.
실제로 최근 1년간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는 홍삼 제품이 건강식품 전체 중 4위 또는 5위를 기록하는 등 계속 상위권에 랭킹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홍삼이 들어간 제품의 경우 다른 건기식 보다 비싼 편인데도 수요가 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국내 판매량 상위권의 건기식 대표 제품군(비타민C, 유산균 등) 별로 가격대를 살펴보면, 홍삼 제품군이 유독 비쌉니다.
1일 섭취 비용을 계산해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비타민 C 제품은 91원, 유산균 제품은 318원인 반면, 홍삼 제품은 3,800원 수준으로 가격 차이가 크죠.
그래도 홍삼 원료 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가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과연 가격과 효능이 비례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기자>
저도 건강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 주의지만, 적지 않은 가격인 만큼 매번 구매할 때마다 더 저렴한 걸 사야하는 지 고민하거든요.
물론 제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제품에 활용되는 원료의 희소성이 높을수록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또 과학적으로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 등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않구요.
실제 국내에서 면역기능성을 인정받은 소재 중 93%는 홍삼이라고 하니 "비싼 게 좋다"는 건 틀린 말은 아닌 셈입니다.
<앵커>
국내 시장이 커지고는 있다지만, 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죠.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해외 인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에도 보다 속도를 내야할 것 같은데요.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홍삼 제품이 인지도와 수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수출되는 건기식의 30% 이상을 홍삼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요.
실제로 한 제품은 지난해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2025.11.20~2025.12.1) 기간 아마존 '인삼 보충제' 카테고리에서 중국 대형 경쟁사 제품들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국내 업계에서는 홍삼 제품들의 맛과 제형을 다양화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잘 알려진 마시는 방식의 액상형 외에도 스틱형, 캡슐형이 점점 비중이 늘고 있고요.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건 가장 최근에 출시된 필름형입니다.
혀에 붙여서 녹여 먹는 식인데요. 생소하지만 간편하고 씁쓸한 홍삼 맛이 덜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호'로 평가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은 차세대 제형을 개발하고, 비타민 C나 유산균 등 다양한 원료를 함께 첨가한 홍삼 제품을 내세워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양진성, 영상편집:김정은, CG:서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