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16%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의 수입물가는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최고 상승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9.38로 전달(145.88)에 비해 16.1% 올랐다.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올랐다. 환율 상승에다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까지 더해지면서 오름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원유 수입물가는 원화기준 88.5% 오르며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83.8% 올라, '제1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4년 1월(98.3%) 이후 최악의 급등을 연출했다.
4월 수입물가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4월 1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 대비 14.8%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당분간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점 고려하면 4월 수입물가 향방은 지금으로서는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73.86으로 전달 대비 16.3% 올랐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1998년 1월(2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9개월 연속 오름세도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88.7%,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2.7% 오르며 수출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며 22.8% 상승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50.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