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위치와 수색 현황을 정리한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링크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늑구의 탈출 경과와 수색 반경, 포획 트랩 수, 허위 신고 현황 등이 정리돼 있으며 관련 기사와 카드뉴스, 자주 묻는 질문도 함께 제공된다.
또 늑구의 안전 귀환을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AI 이미지와 허위 신고 주의 안내, 대전 오월드 늑대 복원 과정과 생태 정보도 포함돼 있다.
운영자는 "공익적 정보 제공 및 뉴스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프로젝트"라며 "대전 오월드나 경찰, 소방 당국의 공식 서비스가 아니다"고 밝혔다.
수색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직접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10분께부터 대전 중구 무수동과 구완동 일대에서 늑대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집에서 키우는 개가 늑대로 보이는 개체를 쫓다가 돌아왔다"는 내용도 접수됐다.
특히 근거리에서 늑구를 목격하고 신고한 강준수(28) 씨는 지난 6일간 직접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오월드 뽀롱이 사살 이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차를 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친구들도 동행했다"며 "수색 인력 등 사람은 없지만 늑대가 다닐 만한 곳을 중심으로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후 10시 42분께 구완동 산길에서 발견해 급히 119에 신고했다"며 "늑대보다는 대형견처럼 보였고 겁도 조금 먹은 것 같았다"며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는데 살짝 경계하더니 살금살금 도망가더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나도 찾으러 가겠다", "늑구를 직접 찾아서 지켜주자"는 반응이 이어지며 참여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당국은 자제 요청에 나섰다. 대전시 관계자는 "먹이 포획 틀 주변에서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다"며 "늑대를 따라다니거나 개인적으로 수색에 나서는 행위는 늑대를 자극해 더 깊이 숨어버리게 하거나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늑구와 수색팀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늑구가 포위망을 벗어나면서 다시 자취를 감췄다.
늑구는 오월드 인근 무수동·구완동 인근 주민들에게 잇달아 목격됐다. 이날 오전 0시 6분께 수색당국이 '늑구가 맞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면서 오전 1시께부터 본격적인 포획 작전이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늑구맵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