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투표했나?"…트럼프, 음식 배달기사 데려오더니 '돌발'

입력 2026-04-14 07:32
수정 2026-04-14 10: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음식을 가져다 준 배달앱 기사를 데려와 기자들 앞에서 즉석 회견을 가졌다.

이날 점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출입문을 열고 배달앱 '도어대시'의 배달 기사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 버거 세트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먼스에게 집무실 밖에서 기다리던 풀 기자단을 "여기 있는 사람들과 간단한 기자회견을 해보겠나"라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이란 전쟁, 교황과의 갈등, 쿠바 문제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고 중간에 옆에 선 시먼스에게도 말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투표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라고 물었고, 시먼스는 웃으며 "음, 아마도"라고 답했다.

민주당 비판을 늘어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먼스에게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을 공격하며 자주 거론하는 '트랜스젠더 선수' 문제를 꺼낸 것이다.

시먼스는 "정말 의견이 없다"며 답변을 피하곤 "나는 팁 비과세에 대해 얘기하러 온 것"이라고 답했다.

'팁 비과세'(no tax on tips)는 손님이 주는 팁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해 팁 수입 일정 한도까지 소득세를 매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는 것 중 하나다.

즉석 기자회견의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시먼스의 대답으로 미뤄 백악관이 사전에 기사를 기획·섭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날 주문한 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먹는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세트로, 웨스트윙에 있는 직원들이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10명의 손주를 둔 시먼스는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뒀다. 시먼스는 2022년부터 1만4천건을 배달했으며, 이번 팁 비과세로 1만1천달러(약 1천630만원)를 더 손에 쥐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먼스는 도어대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팁 비과세는 내가 벌고 마땅히 받아야 할 팁을 더 많이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