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변심했나…코스닥서 2300억 던진 배경은

입력 2026-04-10 20:46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총 2,334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3월까지 2,711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열흘 만에 올해 순매수분을 대부분 매도한 셈이다.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매도한 업종은 바이오다. 먼저 보로노이 주식 434억원어치를 열흘 만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리가켐바이오(-230억원)와 삼천당제약(-220억원) 그리고 올릭스(-206억원) 등도 대거 내놓았다.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나 삼천당제약 논란 등이 겹치며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지난 1일 지분율을 6.16%에서 4.10%까지 낮춘 반도체 부품사 ISC 주식 역시 277억원어치 처분했다.

연기금은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있어 통상 주가 급등기에는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하락기에는 주식을 사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1.98% 하락했음에도 연기금은 오히려 팔자 기조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자산을 위탁받은 운용사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재 IBK증권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위탁 운용사는 철저히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를 위해 코스닥 주식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