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로 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세금 앞에서 발목이 잡힌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해외 주식은 250만 원을 초과한 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구조라, 성과가 좋을수록 세금 부담도 눈에 띄게 불어나는 탓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시장으로 자금을 되돌리면 세 부담을 줄여주는 RIA(국내시장 복귀계좌)가 새 절세 수단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어, 그동안 미국 주식에 집중돼 있던 자금의 ‘U턴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공제율이 해외 주식 매도 시점에 따라 달라지고, 적용 대상과 조건 역시 촘촘하게 설계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전략적인 활용이 필수입니다. 무작정 매도·이전하기보다는 계좌 구조, 보유 종목, 향후 투자 계획을 함께 고려해 ‘세금·수익·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는 겁니다.
10일 방송되는 <미다스의 손>에서는 이상용 KB증권 디지털BK Biz부서장을 만나 RIA 계좌의 기본 구조부터 구체적인 세제 혜택, 실전 투자 전략, 그리고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유의사항까지 하나씩 짚어봅니다.
Q. RIA 계좌 개설 방법은?
먼저, 개설하고자 하는 증권사를 선택하고 RIA 계좌를 새로 개설해야 합니다. 이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을 해당 계좌로 이전한 뒤 매도하고, 국내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전 금융기관 합산 매도 한도가 5,000만 원으로 제한된다는 것, 2025년 12월 23일 기준 해외 주식 보유분에만 양도세 혜택이 적용된다는 것, 해외 주식을 매도한 후 국내 주식이나 예탁금으로 1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 2025년 12월 23일 이후 해외 주식 신규 매수분은 양도세 혜택에서 차감된다는 점입니다.
정리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외 주식을 국내 투자로 연결하면 해외 주식 매도로 발생한 양도소득세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라고 보면 됩니다.
Q. RIA 세제 혜택 적용 방식은?
공제율은 해외 주식 매도 시점에 따라 2026년 5월까지는 100%, 7월까지는 80%, 12월까지는 50%로 차등 적용됩니다. 따라서 해외 주식을 빠르게 매도하고 국내 주식을 신속히 매수할수록 더 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2026년 1월부터 거래한 해외 주식의 순매수 금액은 세제 혜택 금액 산정 시 제외되어 최종 공제 비율이 조정됩니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에 대한 공제는 총 양도소득에서 기본공제 250만 원을 먼저 차감한 뒤, RIA 공제를 적용하는 순서로 계산됩니다. 우선 RIA 계좌에서 해외 주식을 매도해 발생한 양도소득을 기준으로, 매도 시점에 따라 적용되는 공제율(예: 100%, 80%, 50%)을 반영해 공제 대상 금액을 산출합니다. 이후 2026년 1월 이후 RIA 계좌 외에서 해외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 해당 순매수 금액만큼 공제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최종 공제 금액을 조정하게 됩니다.
Q. RIA 계좌 가입 시 유의 사항은?
RIA를 활용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5,000만 원이라는 금액은 양도차익이 아니라 양도가액을 의미합니다. 양도가액 5,000만 원 중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계산했을 때, 취득원가가 0원일 경우 양도차익이 5,000만 원이 되므로 약 1,100만 원의 절세 효과(기본공제 250만 원 미적용 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가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구조이며, 취득원가가 높아질수록 세금 혜택은 낮아집니다.
따라서 다양한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양도차익이 큰 주식 위주로 RIA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세제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단, 매도 시점에 따라 공제율이 점차 낮아지므로 100% 공제율을 적용받으려면 5월까지 RIA로 입고해 매도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Q. 추천할 만한 RIA 활용 투자 전략은?
투자의 기본은 주식과 채권, 그리고 국내와 해외로 구분된 포트폴리오 투자입니다. RIA 계좌는 국내 자산 중 주식형 자산을 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자산과 채권 자산을 제외한 ‘국내 주식형 자산의 바구니’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RIA 계좌를 통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을 한편에 두고, 다른 한편에는 시장 금리보다 높고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고배당주, 리츠 등으로 채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장과 가치를 함께 잡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투자 기준과 철학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변동성 관리가 가능하고, 정기·비정기적으로 시장 환경에 따라 비중 조절도 이행되므로, RIA 계좌 출시와 함께 각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펀드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Q. RIA 계좌 개설 시 증권사 선택 기준은?
최근 다수의 증권사가 RIA 계좌를 출시하면서 선택지가 늘었지만, 투자자로서는 오히려 비교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권합니다. RIA 계좌를 개설하고자 하는 증권사가 ‘국내 주식 투자에 실질적인 지원이나 혜택을 주는가’입니다. 한동안 해외 주식 중심으로 운용해 온 투자자라면, 국내 종목 분석이나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리서치와 투자 정보를 얼마나 깊이 있고 다양하게 제공하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내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편한 플랫폼인가’도 중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인 만큼 거래 플랫폼이 국내 주식 거래에 얼마나 사용하기 편하고 경쟁력이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KB증권의 RIA 계좌 차별점은?
RIA 계좌에서 거래하는 국내·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혜택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RIA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에게는 매우 큰 혜택일 것입니다. KB증권은 계좌만 개설하면 끝나는 일회성 혜택이 아니라, 실제로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에게 최대 3회에 걸쳐 국내 주식 매수 쿠폰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증권사에서 자산을 이전해 오기가 생각보다 불편한 지점이 많은 만큼, 다른 증권사의 해외 주식을 이전해 오는 분들께 더 큰 혜택(최대 21만 원 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노수경
CG: 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