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의 애국심이 가진 자산보다 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의 전체 재산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자산이라는 점이 외환시장 안정을 책임질 차기 한은 수장으로서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현직 한은 총재가 내놓은 반응이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가 임기 (4월 20일) 전 마지막 금통위 회의를 마친 뒤 차기 수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국민 정서에는 어긋날지 모른다"면서도 "해외 인재를 모셔 오는데 외화자산이 있다고 해서 여러 우려를 하는 것은 너무 크게 고려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내역이 공개된 뒤 적잖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요청안 등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 명의로 총 82억4,10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45억7,472만원(55.5%)이 해외 금융자산과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보유 재산 절반 이상이 해외자산이며, 금융자산 대부분은 외화로 구성된 것이다.
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국, 장남·장녀는 영국 국적자다. 신 후보도 44년간 해외에 거주했던 점에 비춰 외화 자산이 많은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안정을 책임질 한은 수장으로서 이해상충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율이 오를수록 외화 자산의 원화 평가액이 늘어난다는 점에서다.
실제 야당 등에서는 청문회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 사유서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통해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