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작년 5월 인하 이후 7차례 연속 동결됐습니다.
중동 리스크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며 기준금리를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한국은행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원우 기자, 이번 금리 동결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동결에 대해 단순히 불확실성을 이유로 정책 결정을 유보한 것이 아니라, 중동전쟁의 전개와 그 파급영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방향을 판단해 나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동결은 직전이었던 지난 2월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견이 없었고, 시장의 예상에도 부합했습니다. 금통위는 작년 5월 금리 인하 이후 7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다만 중동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난 2월 발표했던 전망에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한국은행은 앞서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로 올렸는데요, 불과 한달여 만에 2%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 전망치인 2.2%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의 금리 방향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중동발 공급 충격으로 성장에는 하방압력이, 물가에는 상방압력이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총재는 현 시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면서, 당장 통화정책 대응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에는 정책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그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에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중동상황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당분간 금리 동결기조를 이어가면서 중동 사태 전개를 지켜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공급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인데, 이 총재는 금리를 빠르게 올렸던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러-우 전쟁 당시에는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개선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경기 개선세가 약해 물가와 경기의 상충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즉, 금리를 올려야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는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했습니다.
<앵커> 오늘 이창용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이기도 합니다.
<기자> 이창용 총재 2022년 4월 21일 취임 후 4년 동안 한국은행을 이끌어왔고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경직적인 분위기를 바꾸고 대외 소통을 늘려오면서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솔직한 발언들이 몇차례 오해를 낳기도 했습니다.
취임 당시 연 1.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3.5% 수준까지 올렸었고, 이후 지금의 2.5% 수준까지 내리면서 재임기간 인상과 인하를 포함 10차례 기준금리를 조정했습니다. 이 총재는 재임기간 금리 결정과 관련해 “후회스러운 것은 없다”고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차기 총재로 지명된 신현송 후보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주인 15일 예정돼 있는데, 청문회를 통과하면 21일 취임해 4년간 한국은행을 이끌게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김성오 / 영상편집: 김정은 / CG: 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