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2m 강풍과 200㎜에 달하는 폭우가 제주를 덮치면서 항공편 수백편이 결항되고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공항은 체류객 증가에 따라 '주의' 단계까지 발령하며 대응에 나섰다.
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선 215편, 국제선 11편 등 총 226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도 국내선 73편과 국제선 2편 등 총 75편에 달했다.
제주공항은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를 발효했다. '주의'는 제주 출발 결항편 승객이 3,000명 이상일 때 내려지는 단계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지와 북부중산간에는 강풍경보가,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진달래밭 205.0㎜, 성판악 199.0㎜, 영실 175.0㎜, 윗세오름 154.5㎜ 등 산지를 중심으로 집중됐다. 성산 78.0㎜, 서귀포 69.0㎜, 제주 31.4㎜ 등 지역별 편차도 컸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삼각봉 초속 32.0m, 우도 초속 28.9m, 유수암 초속 28.0m, 제주공항 초속 27.2m 등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해상 교통도 전면 통제됐다. 풍랑특보로 제주도와 우도, 가파도, 마라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한림읍과 구좌읍 등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주택 지붕 구조물이 떨어졌다. 강정동에서는 양어장 기계실 침수도 발생했다.
또 신호기 추락, 공사장 발판 날림, 배수로 침수, 맨홀 역류, 간판 전도, 보행자 미끄러짐 등 총 2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는 호우·강풍특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박천수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항공기 운항 상황과 이용객 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관계기관에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기상청은 10일 새벽까지 시간당 20∼30㎜의 강한 비와 돌풍, 천둥·번개가 이어질 수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