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꺼냈는데 '휴전'에 올인…'수상한 베팅' 논란

입력 2026-04-09 13:20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휴전 발표 직전 대규모 베팅이 이뤄져 거액의 수익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인 '듄'을 사용해 폴리마켓의 공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50개의 신규 계정(지갑)이 휴전에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에 불응하면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던 상황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게시물로 휴전을 발표한 시점은 7일 오후 6시 30분께였고, 이런 베팅들은 휴전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특히 이 베팅들은 해당 계정들이 생성된 후 첫 거래였다.

7일 오전 10시께 만들어진 한 지갑은 평균 8.8센트 단가로 약 7만2천달러(약 1억원)를 베팅했고, 이후 20만달러(약 2억8천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날 생성된 또 다른 계정은 12만5천500달러(약 1억7천390만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휴전 발표 12분 전에 생성된 또 다른 지갑도 3만1천908달러(약 4천420만9천원)를 베팅해 4만8천500달러(약 6천72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날 저녁 파키스탄 정부의 중재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베팅 시점과 규모를 고려할 때 사전 정보 활용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휴전에 베팅한 일부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상당한 이익을 챙기기 했으나 다른 이들은 지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제한하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폴리마켓이 지급을 일단 유보하고 48시간 동안 지켜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는 이 신규 계정들의 실제 주인을 식별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이 신규 사용자인지 혹은 추가 계정을 개설한 기존 사용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는 폴리마켓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폴리마켓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